분명히 지정가(Limit Order)로 주문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산된 수수료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 현상은 주문의 ‘형태’가 아니라 주문이 ‘체결되는 방식’에 따른 거래소의 비용 구조 때문에 발생합니다.
1. 핵심 기제: 메이커(Maker)와 테이커(Taker)의 구분
거래소의 수수료 체계는 주문자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는지(Maker), 아니면 이미 있는 유동성을 즉시 소비했는지(Taker)에 따라 결정됩니다. 많은 사용자가 ‘지정가 주문 = 메이커 수수료’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체결 시점의 호가 상황이 기준이 됩니다.
- 메이커(Maker): 오더북(Order Book)에 즉시 체결되지 않는 가격으로 주문을 올려 유동성을 만드는 경우입니다. 낮은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 테이커(Taker): 주문을 넣는 순간 오더북에 이미 존재하는 상대방의 주문과 즉시 매칭되어 유동성을 가져가는 경우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2. 왜 지정가가 테이커로 처리되는가?
지정가 주문이 테이커로 실행되는 대표적인 이유는 ‘현재가보다 유리하거나 동일한 가격’으로 주문을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 매수 시: 현재 시장에서 가장 낮은 매도 호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지정가 매수를 걸면, 시스템은 이를 즉시 체결 가능한 주문으로 간주하여 가장 유리한 매도 물량과 바로 매칭합니다.
- 매도 시: 현재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수 호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지정가 매도를 걸면, 즉시 체결이 일어나며 테이커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 시장 변동성: 주문을 입력하는 찰나에 가격이 급변하여, 내가 입력한 지정가가 오더북의 반대편 물량과 겹치게 될 때도 즉시 체결이 일어납니다.
3. 흔한 오해와 착각
“지정가 버튼을 눌렀으니 무조건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일반적인 오해입니다.
거래소 시스템은 사용자가 클릭한 ‘버튼의 종류’가 아니라, 해당 주문이 ‘오더북에 머물렀는가’를 봅니다. 즉시 체결은 거래소 입장에서 유동성을 줄이는 행위이므로, 주문 방식에 상관없이 테이커 비용을 부과하는 구조입니다.
핵심 요약
- 수수료는 주문 방식(Limit/Market)이 아닌 **체결 성격(Maker/Taker)**에 의해 결정됩니다.
- 지정가 주문이라도 시장가와 겹치는 가격으로 제출되면 즉시 체결되어 높은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 이를 방지하려면 주문이 즉시 체결되지 않도록 현재가와 간격을 두거나, ‘Post-Only(사후 공시)’ 옵션을 활용하여 메이커 체결이 보장될 때만 주문이 생성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이 현상은 슬리피지(Slippage)와도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